Monthly Archive for 3월, 2007

굴소년단 EP 발매


artist : 굴소년단
title : Laughing Aah~
label : 파고뮤직
release date : 03.21 2007

요즘 학과 생활에 정신 못 차리고 허우적 거리느라고 정신이 없었더니만 어느새 지난 21일에 굴소년단의 EP가 발매되었네요. 그동안 얼마나 기다려진다고 이야기 했는데, 나오는 것도 몰랐네요. 그러고 보니 3월도 거의 다 지나갔습니다. 수록곡은 총 5곡으로 평소 클럽에서 그들의 라이브를 봤다면 한번씩은 들어봤을 것 같은데 저는 제목과 노래가 매칭이 아니 되어 약간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 곡이 이 곡인가…하면서요.

라이브에서 들었다고 "아, 김빠져, 새로운 게 없어, 새로운 게…"할 것 같지만 저는 녹음이 잘 되었는지, 라이브와 스튜디오의 결과물은 어떻게 다른지, 사운드는 어떤지, 밸런스는 어떤지, 결국 음반을 듣기 전까지 궁금하다는 것에 있어선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빵의 엔지니어로 활동해 온 김원구(씨)가 레코딩/믹싱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굴소년단 빵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는 바, 알아서 잘 되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말투가 써 놓고 보니 이상하네요) 공연에서의 사운드와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의 차이는 확실하겠지요? 아직은 음반을 아니 샀으니까, 조만간에 음반을 손에 쥐고 과도한 이어폰 사용으로 저하된 청력과 아버지가 일생일대 최고로 지르신 brand-new 스테레오 시스템의 힘을 빌어 철저하게 사운드에 대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건 농담이고요, 저는 iPOD 번들 이어폰에 아무 서운함 없는 막귀 입니다.

이들이 나름 활동한지 꽤 된 것 같아 글을 쓰기 전에 인터뷰라도 읽어 볼까 했더니 저의 서핑 실력이 미천한지라 발견하지 못 했네요. 인터뷰한 사람이 진짜 없나? 인터뷰 한장 읽어보지 않고 글을 쓰다 보니 음반은 아직 들어보지 아니 하였고 라이브 몇 번 본 것만으로 음반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니 라이브에 관한 이야기는 전에 몇 번이고 한 것 같으니…생력을…

그들의 음악을 모르실지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 라이브를 바탕으로 한 그들의 음악에 대해 한 글 써보자면, 레게와 사이키델릭 + 한국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 감성 더하기 알파(a)가 잘 섞인…이런 말보다, 쿵짝 쿵짝 거리는 리듬(트로트 리듬 아니고) 속에서 어떤 여인이 가슴 두근거림과 안타까움과 주저함으로 한 남자의 뒷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음악! 이라고나 할까요. 혹자는 피쉬만주의 영향이 느껴진다고 했지만…뭐 피쉬만주면 어떻고 레게면 어떻고 팝이면 어떻습니까? 당연한 건 그들이 그들만의 음악을 하고 있다라는 사실. (제가 좋아하는 밴드입니다;;;)
 
요즘 시카고에 간다하며 지나친 저금을 하고 있는지라 등골이 휠 지경이지만 아, 그들과 클럽 이외에 장소에서 함께 할 수 있다면 EP라 조금 싼데 무엇을 주저하겠습니까? 일단 산 다음에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할께요.

이건 다른 이야기지만 새로 발매된 음반들을 살펴 보니 톡식바이어스플뤠르아이비 (Toxicbiasfleurivy)의 지난 16일에 새 앨범도 나왔다던데 maninoff 인터뷰 했다 하지 않았어? 뭐여….그 말 한지가 언제인데.

 
 
굴소년단 다음카페

are you a collector?

얼마 전까지 약 5개월간 매주 금요일, 일 관련 스터디 모임을 서교 호텔 근처에서 갖곤 했었습니다. 다양한 직업군의 사들이 모여서, 각자가 준비하는 무엇인가를 ‘기획’하는 것을 좀더 효과적으로 배우면 어떨까 싶어하는 모임이었어요.

에듀테인먼트 관련 종사자부터 회계사까지 갖가지 다른 1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자신이 준비하는 그 ‘무엇’인가가 도대체 자신에게 무엇인가 한 줄 짜리 숙제로 내오랬습니다. 거기서 자신이 가장 현재 화두로 삼고 있는 일에 대한 정의가 먼저 필요하다고 해서 나름 머리를 쥐어 짜보았습니다. 일치되는 면은 없지만 모든 배움에 일관성이 있듯, 나름 제가 뭐라 헛소리를 지껄어대도 잘도 들어주시는 척을 해주셔서 나름 재미나게 들었던 수업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중간쯤 서로들 익숙해지니까니 하던 말, "바르도씨에게 공연은 무엇인가요?"

아뿔싸. 당황했습니다. 뭐라고 생각했는지. 벙쪄서 있기를 한 3초. ‘퉁’이라고 했습니다. 속물근성의 홍보전략마인드가 발동했지요 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퉁은 공연을 기획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걱정마세요, 퉁사모 내지 공기사 이런걸 만들자고 선전하는 글은 아닙니다.

이글 보시는 분들 또한 대다수의 다른 20-40대 한국인 중에서 더 많은 공연을 보시고 음악을 곁에 가까이 두시는 걸로 압니다. 오늘도 mp3 player든 뭐든 음원재생가능한 플레이어들은 제 꾸락을 따라 skip-skip-pause-and-pay 딸깍이면서 제 몸에서 30cm 반경 안에서 ‘지시’를 기다리고 ‘작동’하고 제 귓구녕으로 들어와 가슴을 채우고 영혼을 울림니다. 등골이 시원해지고 때론 춥지도 않은데 닭살이 돋도록 좋을 때도 있습니다. 무심코 이어폰을 확 빼고 그 귀한 이어폰을 내동이치게 만드는 곡들도 있습니다. 이렇듯 따로 따로 앨범으로 묶여놓을 필요도 없이, 그날그날 제 딴의 컨디션에 따라 전혀 feel이 안올때도 많습니다. 그런 건 그냥 건너뜁니다. 얼마나 많은 곡들이 mp3안에 들어오기 위해 선택이 되며, 그 선택된 곡들 중에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backup 조차 되지 않고 ‘휴지통’이든 뭐든 버려지는 곡들도 얼마나 많을까요. 제가 숨을 내뿜는 횟수 만큼이나 제 귀에 한 소절 단 몇 비트도 흘려보내지 못하고 없어져버리는 곡들에게 잠시 묵념. 그래도 그것들을 기반삼아 더 좋은 곡들이 써지고 연주되어지고 공연될 수 있기에 우리의 귀는 막귀지만 귀명창이 되기를 여전히 바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제게 요새의 화두는 ‘CD and CARD’ 입니다. 고로 시디사느라 어쩔 수 없이 긁게 되는 각종 카드때문에 이차저차 회사도 그만 못두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지껏 저는 음반을 모아본 적이 없습니다. 사긴 많이 샀는데 책이나 시디나 어디 간수하고 그럴만큼 야무지지 못했어요. 그럴 시도도 못해서 사는 족족, 들은 다음에는 마음에 드는 사람(!) 혹은 그 음악이 필요할 것 같은 사람한테 (강제로) 들어보라고 권하고는 그냥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그 음반들과는 farewell tomorrow도 아니고 영영 goodbye였지요. 이 참에 좀 독해져 보려고 합니다. 어디 독해지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

욕심이 생깁니다. 내쳤었던 시디가 아까웠던 건 아닙니다. 단지 좀 더 소중하게 보관했더라면 좀 더 좋았을껄…하는 아쉬움이 생기기 시작해서요. 후회도 하고 그런걸 보면 머리도 커졌고 철도 들어서 그런건지 어쩐진 잘 모르겠지만요. 어디 가면 별 관심 안가던 (가는 채했던) 음반들의 목록이 다시 눈에 들어옵니다. 안 그러다 오래만에 이러니 가슴 한켠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제 머릿속에서 둥둥대며 play 되고 있던 음악들은 제 속에 또다른 방전으로 멈추었었습니다. 다시 켜볼려고 하니 좀 오래 걸리네요.

역시나.. 허해졌었나봅니다. 봄바람이 가슴에 들어올 만큼 세차게 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잡담.

돈이 없어 전전긍긍 대곤 있지만, 시간을 자유로이 쓸 수 있는 요즘. 뉴욕에 당도한 이후 어느 때보다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근 열흘 사이에, 미국이라고 확대 해석을 할 순 없지만, 적어도 뉴욕이라고 한정을 한다면, 이 땅의 ‘대학문화’를 깊이 흡수할 수 있었는데, 그건 나에게 있어 아주 긍정적인 자극이 되었단 말이다. 그 자극이 바로 값진 경험이고. 그 경험은 시간을 자유로이 쓸 수 있어서 얻게 된 것이고. 시간을 자유로이 쓸 수 있었던 건, 돈을 벌지 않기 때문이고. 그래서 난 배가 고프고. 결국 배 고픈 자의 행복은, 문화적 활동을 통해 채워지는 법이고. 더 큰 행복은, 누군가가 밥을 사주는 거나, 어디서 얻어 먹는 것이고. 그런 누군가나 어딘가는 어떤 문화적 활동을 통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에, 오늘도 나는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어디론가 걸음을 옮긴다.

결론은. 누군가가 만들어 줘야만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양 많은 ‘베이컨 크림 파스타’를 먹고 싶다. 는 것이다.

횡설수설해서 죄송합니다.

덧1) 지난주에 "이 정도면 무조건 사줘야 한다."고 외치고 싶을 정도의 음악을 들려주는, ‘Fujiya & Miyagi’의 공연을 보러, 그 유명한 ‘Columbia University’를 다시 찾았다. 일전에 ‘면학적인’ 분위기를 몸소 체험하며, 캠퍼스의 안락함에 반했던 그 곳. 의 밤 역시 낮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

공연 예정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탓에, 공연이 열리는 ’Macintosh Center’라는 곳을 슬슬 둘러볼 수 있었다. 이리저리 쑤셔보던 중, 내 눈길을 사로잡는, 왠지 내가 몸 담고 있는 동아리의 동방과 비슷한 아우라를 풍기는 방이 보였다. 밖에서는 열 수 없게 되어 있어, 똑. 똑. 문을 두드렸더니. 안에서 왠 애늙은이가 문을 열어주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심바드. 는 아닌 것 같지만, 아무튼, 열려라 참깨. 하면 문이 열려서 보물이 가득한 동굴이 나오는, 뭐 그런 얘기 속의 장면처럼, 온 벽에 시디가 빽빽한 방이 나왔다. 우리 동방에 있는 ‘악성재고컬렉션’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진귀한 앨범들이 가득했기에 더욱 놀라웠다. 기억나는 리스트만 꼽아 보아도, LCD Soundsystem, Deerhunter, Peter Bjohn and John, Apples in Stereo 등. 컬리지락 카테고리에 꽂혀 있는 ‘신보’만 해도 이삼십 장은 충분히 되어 보였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게 다 기부된 것이었다. 매번 밴드들의 앨범이 발매되면, 그 곳의 주소로 앨범이 날아 온단다. 아이고야. 심지어 스페인에서도 앨범이 온다더라.

그 동방의 정체는 그 캠퍼스의 라디오 방송국인데. ‘WBAR’이라고 꽤 유명한 듯 했다. 연례행사도 꽤 크게 여는 듯 했고. 게다가 그 날의 Fujiya & Miyagi의 공연도 그 동아리에서 단독 기획한 거라니. 할 말 다 했다. 물론 돈은 다 학교에서 대주는 거다. 그래서 입장료가 단 돈 $5밖에 안했던 거다.

덧2) 어젯밤 일이었지만,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어떤 밴드. 의 공연을 보러, 꽤나 정화된 뉴욕에서도 여전히 총 소리가 들린다는 브롱스로 갔다. 나름 목숨을 걸고 간 거라 이렇게 살아나와 자판을 두드린다는 게 자랑스럽다. 헌데, 사실, 그 쪽은 매우 안전한 동네란다. 한국, 일본, 중국인 등 많은 이주민, 유학생, 관광객들이 잘 못 알고 있는 거라는데. 아무튼.

가야할 곳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Fordham University’였는데, 이 학교가 ‘NYU’보다도 좋은 학교란다. (같이 자원봉사를 하는 David가 당연하다는 듯이 얘기해줬다.) 또 아무튼. 어젯밤, 지난주 보다 더 큰 충격을 쉴 새 없이 먹었는데. 그 이유는 ‘Keith’라는 대박 뮤지션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요. 또한 그런 공연을 기획하는 놀라운 시스템 때문이었다.

그 학교 안에는 ‘Alumni House’라고 홍대 앞에 있는 ‘빛’이라는 술집 규모의 커피 가게가 있었다. 공연은 그 곳에서 열리는 것이었고. 그리 많은 사람이 몰려있진 않았다. 뭐 그 코딱지 만한 가게에 들어가 봐야 얼마나 들어가겠냐 만은.

공연이 시작되길 기다리며 그 가게를 이리저리 훑어 보던 중, 찌질한 포스터 한 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David Bazan’이라고 크게 씌여진 A4용지 한 장을 보고, 내 심장이 그리도 크게 뛸 줄이야. 다음주 수요일, 그 장소에서 ‘Pedro the Lion’의 David Bazan이 솔로 공연을 한다는 것이었다. 얼마전 솔로 앨범을 발매한 그의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니!

이 놈의 커피 가게는 어떻게 이런 공연을 열 수 있나 궁금해서, 가게에서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한 청년에서 그 이유를 물어봤다.

너 여기서 일하니? 응. 밴드 섭외도 니가 한거니? 응. 어떻게 섭외했니? 마이스페이스 보고, 괜찮다 싶으면 메일 보냈어. 돈은 주니? 응. 얼마나 줬니? 밴드마다 달라. 다르게 얼마씩 줬니? Keith는 $200 줬고, Deta…ㅡ위에서 그 어떤 밴드ㅡ에게는 $1000 줬어. 다음주에 정말 Pedro the Lion의 David Bazan이 와서 공연하니? 응. 그에겐 얼마나 주니? $3000. 돈은 학교에서 주는 거니? 응. 얼마나 자주 공연을 여니? 한 달에 두어 번.

기가 차서 정말. ’Saxon Shore’도 거처 간 커피 집이라니. 다음주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그 친구와 헤어졌다.

번외1) ‘The Shivers’라는 밴드를 아는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다. 어제 내가 감명을 받은 공연은 그 밴드에서 키보드와 보컬을 맡고 있는 Keith의 솔로 퍼포먼스였다. 솔직히. 밴드 음악보다 천 배 이상 뛰어났다. 그래서 공연이 끝난 뒤에 다가가 대화를 부탁했다. 한참을 얘기한 후, 다음주 수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인사를 했다. 그는 내게 ㅡ별로 탐나진 않았지만ㅡ The Shivers 티셔츠와 시디를 선물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그의 공연을 추진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번외2) 대학문화. 라는 말을 꺼냈지만, 정작 떠들어 댄 건 겨우 공연에 한정한 약간의 경험담 뿐이었다. 그것 외에 도서관 탐험, 도강 등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본 일들 덕분에 좀 더 많은 걸 경험할 수 있었다고 밝힌다. 자신만의 어떤 철학도 없고, 많은 걸 알고 있지도 않으며, 무언가를 보며 어떤 핵심 따위를 발견하는 예리한 통찰력도 기대하기 힘든, 말 그대로 허당인 나이기에, "좀 더 많은 걸 경험할 수 있었다"에 담긴 것들을 글로서 풀어내기는 힘들지만. 이건 정말 부러웠다고 말할 수 있다. 대학은 필수가 아니라는 것과 공부는 하고 싶으면 하는 거라는 것. 그리고 학교는 학생들의 다양한 취미, 그 관심에 대한 경험과 탐구를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할 의무가 있다는 것. 이런 생각을 당연하다는 듯이 하는, 내가 만난 이 곳의 청년들의 사고 말이다. 컹.

사실 하고 싶은 말. 은 이 동네 학교에서는 저런 것도 하던데요. 뭐 이 정도였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자판을 두드리다가 글이 저렇게 되어버렸다. 읽기가 참 힘들 거 같은데, 대강, 대강, 음, 그냥, 지울까?

우정의 사이키델릭 콘서트.

마침 흑백필름만 들어있어서, 할 수 없이.

다섯 밴드 중 어떤 밴드일까요?

Do Make Say Think – You, You’re a History in the Rust

You, You're a History in the Rust
artist : Do Make Say Think
title : You, You’re a History in the Rust
label : Constellation
release date : 2007 02 12

아마도 2003년, 퍼플레코드에서 monolab에게 뭐 들어보면 좋을까?하고 물어본 것에 대한 답이 Do Make Say Think 였습니다. 물론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는 친구들이었습니다. 평소의심 많기로 소문난 저이지만 늘 그랬던 것 처럼 monolab의 추천은 믿을만 했습니다. 정확하게는 저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은 monolab이기도 합니다.

God Speed You….의 <Life Your Skinny Fists….>의 앨범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잘 아시겠지만 2장의 CD에 달랑 4곡 들어가있습니다. 달랑 이라고 표현하면 안될 것이 한 곡당 장장 20분은 넘는 듯 합니다.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작은 불씨가 일어나더니 점점 그 불은 커지고 마지막을 향할 수록 불은 타오르고 타오르는 불을 향해 수 많은 나방들이 몸을 던집니다. 저도 그 나방 중에 한 마리였습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혼자 집으로 걸어오는 20분동안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도 주루룩 흘리기도 할 정도로 좋아했지만 그들 음악이 가지는 단점은 너무 힘들다는 것 입니다. 20분동안 인내하다가 연소해버리는 걸 따라가는 것은 보통 감정적인 노동을 요구하는게 아니에요.

저는 God Speed You….보다는 토터즈의 음악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post-rock이라는 장르(?)가 God Speed You….나 모과이 류의 instrumental 쪽의 음악으로만 채워지는 것을 경계하기도 합니다. 그 쪽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많은 포스트락 밴드들이 그노무 기승전결에 대한 집착하고 있지 않겠어요. 모노의 공연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다들 피드백 노이즈로 공간이 점철되는 마지막 순간만을 기다리는 것 같았거든요.

Do Make Say Think가 가지는 장점은 분명합니다. 그들은 기승전결에 목 매달지 않는 것 같거든요. 반복과 변주가 중요한 음악적 요소임엔 분명하지만 확실히 그들은 고루하게 반복과 변주만 하고 있지 않아요. 많은 주제가 치고 빠지고 자연스럽게 다른 주제로 이어가고 불쑥 나타나기도 하고. 뭐, 등등등. 그래서 기승전결이 뚜렷한 밴드들을 보면 그 밴드들이 DMST의 음악을 듣고 감명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번 새 앨범에서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확실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the universe!"에선 처음부터 직설적으로 주제를 던져주고 울다가 웃다가 자기들끼리 확실하게 놉니다. 물론 그 장단에 듣는 사람마져 놀게 되네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지난 앨범 보다 직설적으로 짜여 진 것 같습니다. 그 전에는 들을 수 없었던 보컬이 들어간 곡도 2곡 정도 있고요. 포크의 영향이 느껴지는 곡도 있고요. 그런 변화는 같은 캐나다 밴드인 Broken Social Scene으로 부터 나온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둘은 2006년에 같이 투어도 다닐 정도로 친하거든요. 그리고 각 맴버들이 그 쪽 동네의 친구들과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 들의 변화는 그러한 것에 기인했을지도 모르겠군요. 녹음은 2005년과 2006년에 걸쳐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DMST는 지난 10년 동안 나온 포스트락 밴드들 중에서 눈에 띄는 밴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한국에서 낮은 인지도가 야속할 만큼 그들의 음악은 모과이나 갓스피드유…나 익스플로전..들의 음악과 비교해도 참 좋습니다. 저 같이 기승전결에 지친 포스트락 팬이라면 그들 음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네요.

 
 
 
Do Make Say Think의 myspace

정말 찌질하게 쓴 하나레구미 공연기

 

지난 3월 16, 17일 공중캠프에 하나레구미가 찾아왔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SUPER BUTTER DOG의 보컬 나가즈미 다카시의 솔로,
하나레구미가 왔다. 라고 해야겠죠.

공중캠프 홈페이지에서 공연 소식을 접하고 아무 망설임없이 이틀 표를 예매했습니다.
사실 공중캠프는 놀기 좋고 추억가득한 장소로는 좋아하지만 공연장으로는 실격(?)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다른 장소에서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하나레구미가 일루 오신다는데
더이상 뭘더바라겠냐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 당일이 되었습니다. 막상 갈려니 피곤하고 졸음이 쏟아졌습니다.
적어도 음료 교환권을 맥주로 바꾸러 갔을때, 아무렇지도 않게 카운터에 앉아있는
하라다 이쿠코를 발견하기 전까진 그랬습니다. 엥? 하라다 이쿠코 맞아? 여기에 왜 있지?

 

ㅠㅠ

(더이상 김라흐의 눈에는 하나레구미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하라다 이쿠코는 Clammbon의 보컬이고, 최근 하나레구미, 폴라리스의 오오야유스케와 함께
"오하나"라는 프로젝트 밴드를 하고 있습니다. 주위의 스탭분들께 여쭤보니 그냥 놀러왔다고
합니다. 다시 공연 안내문을 보니 하라다 이쿠코씨 이름도 보이던데.. ㅠㅠ

머리속이 엄청나게 복잡해졌습니다.
하라다 이쿠코와 같은 장소에 있다니. 제가 평소에 모든 취미 대상을 신격화한다는
지적을 종종 받곤 합니다만,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이라서 이틀 내내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지난 주말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정말 꿈만같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첫날에는 그냥 인사했어요. 당신 여기 왜 있는거냐고 오히려 따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어찌 그럴 수 있겠어요. 작년 여름, 후지락에서 피쉬만즈의 객원 보컬로 나왔을 때,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냥 눈감고 있었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악수까지 하게 되다니!!

둘째날,
싱글 시디와 팬을 가지고 가서 사인을 받았습니다.
김라흐씨, 또만나요. 정말 멋진 밤이었죠? 라는 글과 함께 그림을 그려줬어요.

그래요. 이쿠코씨.
정말 멋진 밤이었죠,  나랑 약속한데로 또 와주셔야해요. 

ps.1
그나저나 하나레구미한테는 정말 미안하군요.
제가 남자라서 그런가봐요. ㅠㅠ

ps.2
이틀 연속, 본 공연 3시간, 앵콜 1시간의 꿈과 같았던 공연이었습니다.

ps.3
사진은 없어요. 댕겨오신분 좀 올려주세요!     공중캠프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mono 공연중 불싸조


3월 17일 모노 공연의 오프닝을 맡은 불싸조 의 모습입니다.

분위기가 어땠는지만 봐주세요.

빨간색의 불싸조는 정말 불싸조 같습니다.

숙제에 쩔어있는관계로 모노 등등 의 사진은 내일 올리도록하지요.

가난한친구를 구해준 히드로삼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interview : 황세광

홍대인디씬에서 황세광씨는 어떤 밴드보다 유명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황세광씨를 알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입니다. 이름을 오래 전 들은 적은 있지만 공연장에서의 모습과 이름이 매칭이 된 것은 그것보다 더 최근의 일이었습니다. monolab과 maninoff가 클럽에서 찍은 사진들 속에서 뒤 늦게 황세광씨의 모습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아니했다고 합니다. monolab의 표현에 의하면 자기가 찍은 모든 사진에 그가 있었고 심지어는 미군친구와 황세광씨가 클럽에서 함께 찍은 사진도 있다고 하네요.

아워타운이 monolab과 maninoff, 이 둘 밖에 없었을 때, 황세광씨에게 아워타운과 같이 하자고 할까 고민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클럽이나 인터넷 속에서 보여지는 황세광씨의 모습은 오해를 사기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통의 공연을 보는 사람보다는 열’광’적으로 반응했기에, 또 그런 모습에 세련됨은 없었기 때문에 저도 가끔은 고개를 갸우뚱 했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생각은 그와 같은 사람이 홍대인디씬에 100명은 있다면 우리동네가 좀 더 풍요로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그와 같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 그가 뮤지션은 아니지만 인터뷰를 나누었습니다. 인터뷰 보다는 어떤 리스트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질문은 단순하고 대답은 즐거웠습니다.
 
 
 

아워타운 : 처음 홍대 앞에서 인디 밴드의 공연을 본 건 언제입니까?

황 세광 : 제가 처음 홍대 앞에서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의 공연을 본거는 2001년 초반에 (지금은 클럽 ssam인)바람이라는 클럽에서 밴드 옐로우 키친의 전 멤버였던 레인자켓 (aka 여운진)의 공연을 본게 처음이었습니다.

 
아워타운 : 어떤 밴드가 가장 댄서블 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황 세광 : 음 가장 댄서블 한 밴드라면 현재로서는 미내리,머스탱스 밖에 떠오르지 않네요.이 외에도 공연장에서 관람하면서 댄서블하다고 느끼는 밴드들은 많겠지만… 딱히 현재로서는 미내리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그 이상은 더는 생각이 나지 않네요.

 
아워타운 : 한달에 몇 번이나 공연을 보시나요?

황세광 : 한 달에 많을때는 5번 정도 공연을 갑니다.적을 때는 한 2-3번 정도이고요.

 
아워타운 : 클럽에서 못 노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황세광 : 클럽에서 놀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냥 신경 안씁니다.간혹 안 놀고 사진찍거나 그냥 정자세로 관람하시는 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아워타운 : 가장 좋아하는 클럽은 어디입니까?

황세광 : 가장 좋아하는 클럽은 굳이 없습니다.클럽을 돌아다니면서 이 곳이 가장 좋다 그런 생각은 안해봤고요.그래도 굳이 꼽자면 클럽 스컹크헬이 좋습니다.놀기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클럽이니깐요.

 
아워타운 : 홍대 앞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황 세광 : 홍대 앞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면 음.. 생각을 해보자면 음… 우선 클럽 스컹크헬이 떠오르네요.내부 보다는 외부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저에게는 그저 보는것만으로도 흥미가 있고요.그 다음으로는 레이디피쉬 팝홀입니다.레이디피쉬 팝홀은 제가 본격적으로 홍대앞에서 공연을 보러 다니면서 많은 추억을 얻은 장소이거든요.그렇지만 일부러는 안가요.
 

아워타운 : 가장 좋아하는 앨범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황세광 : 가장 좋아하는 음반이라.. 음.. 몇 개를 꼽아야될지 좀 고민이지만.. 그래도 제가 처음들었을때 감동을 받아서 그 이후로도 계속 즐감한 음반들 위주로 꼽겠습니다.
 
- nobukazu takemura – child’s view : 지금은 그냥 일본반으로 소장할려고 전에 있던 수입반을 친구에게 줬지만;; 노부카주 타케무라의 음악에 관심이 생기면서 처음으로 산 노부카주 관련음반이 바로 이 음반입니다.애시드 재즈 계열의 음반이라고 알고 있는데.. 음악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도 좋아요.
 
- vassline – the portrait of your funeral : 전 사실 헤비메탈/하드코어/펑크 계열 같은 소위 빡센 음악의 음반은 관심도 없고 안삽니다.근데 이건 달랐습니다.정말이지 볼륨을 크게 설정해놓고 처음 들어봤을때가 고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암튼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 삐삐롱스타킹 – 원 웨이 티켓 : 저 스스로 음악을 찾아 듣기 시작한때가 고등학교 무렵이었는데.. 그 시기에 듣고 감동을 받은 음반입니다.특히 "조금만 더"라는 곡은 언제들어도 정말 좋아요.
 
- 정원영 2,3,4집 : 정원영음반은 1집 빼고는 다 좋습니다.참 그러고보니 정원영밴드 음악은 안들어봤네요 아직.
 
- 노이즈가든 1집 : 아마 제가 소위 빡센음악 듣고 감동받은게 아마도 이게 처음이 아닐까 싶네요.근데 노이즈가든 1집이 빡센 음악인가요?;;
 
- 1990년대 말기 무렵에 국내에서 소위 테크노 붐이 일어났을때 발매되었던 국산 테크노 음반들 (전부는 아니지만..) : 국내 테크노는 저에게 음악을 찾아들으면서 영원히 저에게 추억으로 남을것 같습니다.진심으로요 허허
- 음반은 아니지만 테크노 음악에 큰 감동 받습니다.다른 어떤 장르보다요.그리고 무엇보다도 음반을 접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오는 신뢰감이나 호기심은 이루 말할것도 없고요.물론 모든 테크노 음악을 좋아하는건 아닙니다.제가 관심가는 위주로만 좋아할 뿐이죠.그리고 사실 아직까지 많이 들은건 아니에요 ㅎㅎ
 
자 그럼 리스트는 이만 여기까지 적겠습니다.더 적기도 귀찮다고 변명 대기보다는 그냥 더 이상 생각이 안나는게 아니라 다시 제 시디서랍장에 가보니 생각나는게 더 있네요.적겠습니다.
 
- 아무밴드 – 이.판.을.사 : 이 음반을 처음 접한게 재수할때 였는데.. 정말이지 음악자체로만 봤을때 너무나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boom boom satellites – full of elevating pleasures : 붐붐새털라이츠의 정규 4집입니다.샘플로 공개된 음원들을 들었을때는 별로 그다지 관심없었는데 개인주문으로 구매하고나서 볼륨을 크게 틀어놓고 제대로 들었을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이 밴드는 우리나라에서 테크노 붐이 일어나고 일본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시기에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밴드라고 알고 있습니다.저도 그 때 접하고 나서 2집이 발매될때는 그냥 테크노가 아닌 락음악같은 음악같아서 관심을 접었는데.. 4집을 접하고나서 다시금 이전음반들에 관심이 생길정도 였습니다.그리고 다시금 이전 음반들을 들었는데.. 좋았습니다.
 
- FRACTAL – un hombre solo : 프랙탈은 대한민국 일렉트로니카 1세대 뮤지션이라고 불려지는걸로 아는데.. 이 음반이 발매될때 어떤 평론가가 음악적인 면이 아닌 단지 출세하기 위해서 타협한 뮤지션이라고 악평해서 개인적으로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그저 음악자체만으로도 볼때 너무나도 좋은 음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정말 좋은 음반들은 아니어도 언제든지 꺼내 들어도 좋은 음반들은 많답니다 ^^

가 장 좋아하는 음반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질문을 하셨는데..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음반은 아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이트에 대해서 이야기 해드릴께요.www.discogs.com이라는 사이트를 아시는지 처음에는 전자음악 전문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에서 이제는 대중음악 전반에 걸친 데이터베이스 사이트로 성장을 하였는데.. 제가 음악을 찾아듣게 되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사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워타운 : 노이즈에 맞춰 열광적으로 춤을 출 때 어떤 요소에 반응을 하시는 것인지요?

황 세광 : 노이즈가 아니라 음악이 아닐까요? 암튼 노이즈든 음악이든간에 들려오는 음악에 맞춰서 공연장에서 열광적으로 반응할때 어떤 요소에 반응하냐면 음… 제가 몸이 좀 산만하고 체력이 약해서… 좋아서 반응하는게 아니라 가끔은 그저 서있기 불편해서 고개를 오랫동안 들기 힘들어서 음악을 듣고 신나서 정말 좋아서 반응하는 거하고 같이 섞여서 반응할때가 있지만.. 음악을 듣고 좋아서 그저 신나는게 저를 열광적으로 반응할수 있게 하는 요소중 가장 첫번째입니다.
 

아워타운 : 공연장에서 보면 열정적으로 춤을 추시는데 공연 보기 전에 특별히 드시고 오시는 거라도?

황세광 : 공연장에서 열광적으로 반응하기 전에 특별히 뭐 먹고오는건 없습니다.
 

아워타운 : 공연이 끝나고 처음 드는 생각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황 세광 : 공연 끝나고 처음 드는 생각들이라… 음… 특별히 생각이 든적은 없지만… 가끔 더 오바해서 놀았으면 좋았을껄 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들 때가 있고요.뭐 돈이 없어서 머천다이즈를 못사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그리고 요즘에는 제가 올해 초에 큰 지탄을 받은적이 있어서 시디라도 사줘야지 하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어요.참고로 저는 국내 인디공연은 많이 간다고 생각하지만 시디는 정말 안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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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터뷰 요청을 했을 때 황세광씨가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질문에 대답할 충분한 지식도 없을뿐더러 홍대 인디씬에 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은 없습니다.그냥 단순히 공연을 즐길뿐이죠…"

 
 
모두가 단순하게 공연을 즐기며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Thanks to 황세광

070317/ Mono with World’s End Girlfriend /삼성동 섬유센터 3층

좋아하지 않지만 가고 싶은 공연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좋아하는 밴드와 같이 노는 혹은 비슷한 음악을 하는 경우가 있겠고 이거 이번이 아니면 다신 못 보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공연이 그러할 것 같습니다. 모노는 집에 음반 한 장 없지만 군대 있을 때 못 본게 가장 후회가 되는 공연 중에 하나였습니다. 예전에 몇 장 없는 저의 CD들을 보면서 "포스트 락 CD가 은근히 많네."라고 혼잣말 하기도 했지만 사실 이 번에 못 보면 언제 보나 하는 마음이 크긴 했습니다.

MONO(모노라고 이야기 하면 트립합을 하던 모노와 해깔리는 분들이 은근히 많은 것 같습니다)
다시 옵니다. 17일 토요일이라고 하니 몇 일 남지도 않았네요.

어느 인터뷰에서 그들이 더 이상 락 음반을 듣지 않는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는 베토벤을 듣고 있다고 하였지요. 그 인터뷰에 나왔던 백인  스탭도 그들의 음악은 락이 아닌 클래식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락 음악을 듣지 않는 락 밴드라니! 조금 얄 밉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아웃케스트가 우린 힙합을 듣지 않는다고 했던 것도 생각이 납니다. 그들의 마인드는 우리가 최고이니 떠중이들의 힙합 음반은 들을 필요가 없다였지만요.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지도 않고 얄밉기도 하다고 말하면서 그들의 공연을 반기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리따운 베이스 언니! 때문은 아니고, 그들이 뿜어내는 노이즈의 드론을 온 몸으로 맞고 싶기 때문입니다. 포스트락/익스페리멘탈 음반에서 드론사운드야 드문 것이 아닙니다. 하물며 노이즈로만 가득찬 음악도 좋아하는데 그냥 집에서 듣고 말지요. 어떻게, 볼륨은 옆 집에 피해가 안되게 최대한 작게 하고.

슬프지요. 노이즈의 향연이 담긴 음반을 옆 집에 피해가 안되게 가장 작은 레벨로 놓고 듣는다는 것은. 그래서 갈 겁니다. 그들이 뿜어내는 음향을 맞으러, 홍해바다 갈라지는 그 장엄한 노이즈에 감복하기 위해. 그들의 음악이야 youtube에서 본 것과 친구집에서 잠시 들은게 다지만 그런게 중요합니까. 언제 또 나를 압도하는 음압으로 노이즈가 하나의 흐름이 되어 나를 덮치는 경험을 하겠어요. 그냥 가는 겁니다.

photo by maninoff
이, 단 한장의 사진으로 나의 마음을 빼앗아 가심.
포스터의 사진 속의 그녀는 삶에 지친 것 같아 보여요.

일시] 2007년 3월 17일(토) 오후 7시
[장소] 삼성동 섬유센터 3층
[예매] 35,000원 [현매] 45,000원
[예매] 파스텔뮤직 홈페이지,인터파크 (http://ticket.interpark.com / 1544-1555) 옥션티켓http://ticket.auction.co.kr / 1566-1369)
[출연] MONO, Worlds End Girlfriend
GUEST :불싸조
[주최, 문의]파스텔뮤직
[문의]파스텔뮤직 (02-3142-2981)
http://www.pastelmusic.com

평론가와 매니아

핫뮤직 2002년 2월을 동방에서 뒹굴 뒹굴 거리다가 보게 되었습니다. 맨 마지막 장에 편집장인 조성진씨가 쓴 글이 있었는데 제목은 위에 쓴 것과 같이 평론가와 매니아 였습니다.

읽다가 인상 깊은게 있어서 조금 인용 좀 할게요.

 

"…매니아는 광의의 개념이다. 엄밀하게 따진다면 평론가도 매니아다. 그러나 일반적인 매니아들과 다른 점은, 평론가는 담론을 생산하는 집단이고 유통시키는 집단이라는 것이다. 평론가의 글 한줄이 매니아들 끼리의 여론을 형성하기도 하고 또 그것은 광범위하게 퍼진다. 하지만 잘못된 평론은 엄청난 결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담론이 잘못 전달되었을 때 그 피해는 곧바로 담론의 소비자인 음악팬들에게 전이된다. 이래서 평론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평론가는 어떻게 보면 막대환 권력집단일 수도 있다. 때론 유명 평론가의 글 한줄이 음반 소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하디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평론가는 문화권력을 쥔 자들이다. ‘문화권력’은 담론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유통구조까지 장악해 음악계 전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평론가라는 존재의 필요유무에 대한 논의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요즘은 평론가가 가지고 있던 일종의 권력을 개인, 좀 더 정학히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매니아들이 가져갔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어떤 음반이 안 좋다가 말하는 것 조차 음반 시장이 좁고 상황이 안좋은  한국에선 의외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거든요.

조성진씨가 쓴 글은 평론가와 매니아가 다른 점이 어떤 점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평론가는 많이 듣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는 글이었습니다.

 
권력은 매니아가 가져갔습니다. 담론은 평론가가 아닌 아마추어인 매니아들이 만듭니다. 쉬운 예로 아워타운이 있겠군요. 저는 맞춤법도 아리까리하면서 논리도 부정확한 글을 씁니다. 혹시 아워타운에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분이 계신가요? 매니아는 권력을 가져갔는데 그것에 따른 책임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러한 문제로 인해 저는 최대한 책임을 질 만한 글만 쓰려 합니다. 권력은 원하지 않아요.

공연에 대해 아워타운에 글을 올리려 했는데 오늘 보니 모노mono의 한국 공연에 대한 글이 상당히 상투적으로 올라왔더라고요.(코멘트가 아니라 일반적인 글쓰기 버튼을 눌러 모노에 대한 애정을 듬뿍담아 그들의 공연을 광고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요) 그걸 보면서 아워타운이 은근히 많이 알려졌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스팸도 모르시겠지만 엄청 많이 달린답니다 ) 오는 사람이 늘어갈 수록 아워타운에 올라오는 글이 가지는 영향 또한 늘어가리라 생각됩니다. 스스로 권력은 원하지 않지만 어떤 식으로 아워타운이 돌아갈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와 저와 친한 사람들은 공간을 만든 것이고 여기는 우리동네를 우리동네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여 이야기 하는 곳이니까요.

이건 다들 알아줬으면 해요. 모두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 뭘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권력은 원하지 않아요. 모두 아마추어라는 걸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일, 상처주는 일은 적어도 이 곳에선 하고 싶지 않아요.

 
추신) 모두가 아마추어라고 하여 본의 아니게 싸잡혀 아마추어가 되신 (혹시나 있을지 모를)프로분들에게는 사과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