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텍 나다의 마지막프로포즈, 방학 동안의 짧은 여행, 국내외 프로농구 경기들 따위가 무척 기대됩니다. 덕분에 그것들과 관련한 혼자만의 즐겁고, 떨리는 궁상에 쓰는 시간 또한 점점 많아지는데요. 그 중 요즘 제 시간을 가장 많이 빼앗는 것을 소개하려 합니다.
Stars Like Fleas. 혹시 들어보신 분들이 대부분인 건 아니겠죠? 그렇다고 할 지라도 신경쓰지 않고 짤막하게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직 아워타운에는 포스팅되지 않았잖아요.
이들이 1998년에 결성되어, 브루클린을 거점으로 Shannon Fields : too much to get into right now, Montgomery Knott : sings his words, Ryan Smith : piano, synthesizers, laptop, many other things, Ryan Sawyer : drums, percussion, Matt Lavelle : bass clarinet, flugelhorn, trumpet, cuica, Sam Amidon : fiddle, banjo, voice, Jon Natchez : reeds, brass, strings, keys, everything – no, really…, Gerald Menke : pedal steel, dobro resonator, guitars, Shelley Burgon : harp, laptop, baritone guitar, dulcimer, Tianna Kennedy : cello의 라인업으로 활동을 한다는 사실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원 멤버는 Shannon Fields, Montgomery Knott로 1998년부터 활동을 함께 했고, 지금의 멤버는 2005년에 만들어 진 것까지 말입니다. 주목해볼 만 한 것은, 이들이 최근에 함께 공연한 밴드들의 목록인데요. Gang Gang Dance, Man Man, Grizzly Bear, Blevin Blectum, Hrvatski, Black Lights (Kyp Malone of TV On The Radio), Comets On Fire, Excepter, Doveman, Dirty Projectors, Matt & Kim, Greg Davis, and Akron/Family, MV+EE Bummer Road 등 현재 미국 인디신에서 주목을 받을 만큼 받고 있는, 소위 ‘잘 나가는’ 밴드들과의 공연은 이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게다가 멤버 중 몇 명은 대박을 예고하는 Beirut의 새앨범 [The Flying Club Cup]의 뮤직 비디오에도 참여했다고 하죠.) 과연 어떤 음악을 하길래 저토록 당양한 스펙트럼의 밴드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을까요.
일단 들어봅시다.
짐작하셨다시피 겨울이 기다려 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들의 새 앨범 [The Ken Burns Effect]입니다. 공식적인 2집으로, 1집은 지난 2004년 [Sun Lights Down on the Fence]라는 이름으로 나왔었지요. (실질적으론 [Sun Lights Down on the Fence]가 2집입니다. 듣도 보도 못 한 1집은 ‘flea’들 스스로 홈페이지에서 그 앨범은 잊으라고 말하며, 어딘가에서 mp3로는 구할 수 있다고 했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그들은 [Sun Light...] 앨범이 공식적인 데뷔앨범이라고 밝혔죠.) 전작이 미국내 발매를 한 것과는 상이하게, 신작은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스위스에 살고 있다면 당장 이 앨범을 살 수 있을 텐데요. 이미 Talitres Records를 통해 앞에 언급된 곳에서만 한정적으로 발매되었고, 11월 3일을 전후로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를 포함한 인근 유럽 국가에 풀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뒤늦게 내년 2월 즈음에나 지금은 밝힐 수 없다는 어느 ‘wonderful label’ㅡ설마 1집의 Praemedia..?ㅡ을 통해 영국과 미국 그리고 스칸디나비아 반도로 정식 발매를 한다고 하니, 다른 수가 없다면 이 때까지 기다려야 앨범을 어렵지 않게 살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물론 지금은 아마존에서도 살 수 없습니다.

앨범의 커버입니다. 살짝 포스탈 서비스의 냄새가 났던 1집 커버와는 완전히 다르네요.
종종 업데이트 되는 데모를 들으면서 이들의 노력과 완성된 앨범의 흔적을 좇을수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녹음 작업을 한 스튜디오였는데요. “Rare Book Room with Nicolas Vernhes (Animal Collective, Fiery Furnaces, Cat Power, Black Dice, Oneida) and the Seaside Lounge with Josh Clark and Charles Burst (The Occasion, Psychic Ills, The Double, Takka Takka, New Pornographers). The record was recently mixed with Ben Frost and mastered by Valgeir Sigurdsson, both at Greenhouse Studios (Mum, Sigur Ros, Bjork, Bonnie “Prince” Billie, Coco Rosie) in Iceland.” 사실 프로듀서 중에는 Ben Frost 말곤 아는 사람도 없고, 작업을 한 스튜디오가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도 모르지만, 왠지 ‘굉장’해 보입니다.
반쯤 웅얼거리는 보컬과 avant-jazz 풍의 연주로 인해 ㅡ곧 내한하는 비욘세류의 팝을 주로 듣는 팬들이라면 음악이 시작됨과 동시에 당장 꺼버릴 정도로ㅡ 듣기 힘들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짙게 석인 acustic, electric 사운드는 매우 추상적으로 다가오는 한 편, 팝적인 요소들로 충만합니다. ㅡ혹자는 Cold Play의 Chris Martin과 흡사하다고 말 할 정도로ㅡ 익숙한 음성과 어릴적부터 많이 들을 수 있었던 친근한 악기들의 소리, 뚜렷하게 감지할 수 있는 곡의 기승전결 등은 그것의 단편적인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네, 온전히 팝의 선상에 서 있는 이들의 음악은 보편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입니다.
하이퍼텍 나다의 마지막 프로포즈를 시작으로 겨울의 문을 열고, 뉴욕으로 날아가 NBA 경기와 stars like fleas의 공연을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점점 간절해 지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방학생의 로망은 커져만 가는 가운데, 학교 생활은 점점 엉망이 되어 가는 듯. 각성해야겠습니다. 학생이신 분들은 공부를, 직장인이신 분들은 일을, 백수이신 분들은 놀기를 열심히 합시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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