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 for 8월, 2008

사진과 사념과 grizzly bear

길을 걷다 멀리 목에 DSLR을 건 동양 사람이 보이면 의례짐작으로 한국사람이겠거니 합니다. 대부분 이런 짐작은 80%의 확률로 맞습니다. 일본사람들은 똑딱이를 많이 쓰더군요. 중국 사람들은 여기에 사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카메라를 잘 들지 않습니다. 홍대 클럽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DSLR을 들고 옵니다. 홍대 앞은 세계에서도 아마 DSLR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일지도 모릅니다. 맨하탄과 조금 떨어진 공연장에선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다들 자연스럽게 앉아서 공연을 즐겼지요. 사진을 찍으려고 안달이 난 사람은 저 밖에 없는 것 같았습니다. Tapes n’ Tapes의 공연에선 많은 사람들이 플래쉬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었고 사진이라는 것이 밴드의 인기와 비례한다는 사실도 어렴풋이 느껴졌습니다.

2년 전 일본의 클럽에선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오지 않았습니다. 여행이라면 남는 것이 사진 뿐이라는 신조를 가진 저는 연신 셔터를 눌렀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일본은 아티스트가 늘상 오니까 사진을 안 찍어도 될 거야.’ 그 날 공연을 한 미국 시카고 출신의 아티스트는 일본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진은 경험을 피상적으로 만든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시험을 위해 읽은 글이 었지만 그 글의 어떤 면은 매우 통찰력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꼭 그것 때문은 아니지만 공연장에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은 적이 있었습니다. grizzly bear의 공연에서 저는 사진을 찍는 관객이 아닌 100% 음악을 듣는 관객이었습니다. 뷰파인더로 공간을 좁게 보던 것에서 벗어나 공간이 주는 느낌과 공기를 울리는 파장등을 느끼며 그들의 음악을 즐겼습니다. 베이시스트의 복대를 단추가 3개는 풀린 셔츠 사이로 발견했을 때는 사진기로 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고 그들의 목소리, 화음, 분주함 등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순간은 카메라로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 또한 했습니다. 공연장 안에는 사람들로 가득찼고 때로는 그들과 같이 웃고 같이 소리 지르며 즐겼습니다. 아마도 그들의 연주와 그 곳에 모인 사람들, 그리고 잘 정돈된 사운드는 grizzly bear의 공연을 제가 본 최고의 공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열광했던 앨범 뒤에 나온 EP를 실망스럽게 들었었지만 직접 라이브를 보고 그들의 새 곡을 들으니 그들은 여전히 진행형 혹은 나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외의 음악을 음반으로만 접하는 한국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다시 훼이보릿 밴드 리스트에 그들의 이름을 올려 놓았습니다.

여행은 무언가를 계속 기록해야 한다는 강박을 만듭니다. 휘발되는 경험이라는 것은 기록하기 위해 안달을 부렸기 때문에 생기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사진을 찍고 메로를 하고 어떤 강박에 여행을 하는 마음은 조금 무겁기도 합니다. 지하철이 닫힐 때 나오는 방송에 귀 귀울이고 사람들의 영어를 알아 듣기 위해 한 달 가까운 시간동안 아이팟을 듣지 않았습니다. 몇 장의 바이닐을 샀지만 여행자에게 턴테이블이 아직 있을리 없습니다.

grizzly bear의 공연이 끝나고 다시 앵콜이 끝나고 강박은 찾아왔습니다. 무대 앞으로 몇 몇의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고 강박이 시작되기 전 부터 눈에 들어왔던 그들의 playlist는 점점 확대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200808300148.jpg

모든 물욕은 사념을 제거합니다. 사진이 없으면 대체물을 찾는 것이 여행자의 심보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심지어 무대 위로 2번의 연속 점프를 하여 또 한 장의 setlist를 잡았습니다. 간절하게 달라는 사람에게 setlist를 주었습니다. 옆에선 ridiculous 라고 소리쳤습니다. 뭔가 하나 챙기니 뿌듯했습니다. 그들의 공연은 사진이 없어 최고의 공연이었습니다. 내일은 20대가 되고 음악을 들은 이 후에 가장 보고 싶었던 sonic youth의 공연입니다. 사진기를 꼭 챙길 생각입니다. 사람의 행동은 생각과 많이 다릅니다. 친구에게 photo pass를 부탁했습니다. 한 입으로 두 말하는 것은 여전합니다.

[8.30] Sound of Confusion Vol.2 ” EXTREME NOISE + FREE IMPROVISATION”

벌룬앤니들(http://www.balloonnneedle.com)이 제공하는 격월로 열리는 노이즈 즉흥 음악 콘서트시리즈 [Sound of Confusion] 공연이 오는 8월 30일 오후 8시, 토요일 홍대 산울림소극장 맞은편 ‘보위’에서 열립니다. 오랫만에 국내 연주자들의 밀도 있는 연주를 감상할 시간이 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Sound of Confusion Vol.2 ” EXTREME NOISE + FREE IMPROVISATION”

장소 : 보위 http://www.bowie.co.kr (구 Aura 위치/ 홍대입구역 4번출구에서 도보 5분거리)
시간 : 8월 30일(토) 저녁 8시
입장료 : 만원 (음료 포함)

마이클 오클리 Michael OAKLEY
류한길 RYU Hankil
박승준 PARK Seung Jun
진상태 JIN Sangtae
아스트로노이즈 Astronoise
조 포스터 Joe FOSTER

Presented by Balloon and Needle

–류한길
계원조형예술대학과 경원대학교,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면서 언니네 이발관, 델리스파이스의 키보디스트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그룹을 탈퇴한 후, 일렉트로닉 솔로 프로젝트인 ‘DAYTRIPPER’로서 두 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하여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2001년에서 2004년까지 언니네 이발관과의 공동작업과 리믹스, 다수의 공연을 진행했다. 현재 근본적인 영역으로서의 음향과 즉흥성에 기반한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작업에 관심을 느껴 2005년 3월부터 현재까지 연주회 ‘RELAY : Free Improvisation meeting’의 기획자 / 연주자로 활동 중이며 자주 출판 레이블인 ‘MANUAL’을 설립하여 실窩 음향 작업, 아티스트 진 과 같은 자주 출판물을 기획/제작하고 있다. 등과 같은 국외의 아티스트들과의 활발한 협업작업을 통해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으며 일본의 작곡가 Otomo Yoshihide의 프로젝트 FEN(Far East Network)의 멤버로서 유럽, 일본 투어에 참여했다. http://themanual.co.kr

–박승준
1986년 인천 출생. 2002년에 펑크/아나키즘 팬진 “WE ARE STILL ANGRY” 를 만듬. 2005년 Relay 와 Bulgasari에서 활동을 하며 노이즈음악과 즉흥연주에 집중하고 있다. 동년에 ‘FLICKER BEGINS’ 라는 노이즈음악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추후 ‘불길한 저음’으로 발전됨. 자율적인 인디씬의 연합전선을 구축하자는 의미에서 “NEVER RIGHT” 공연 시리즈를 자주적으로 기획하고 공연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홍대를 비롯한 서울 예술 권역을 바라보는 콜렉티브 “이렇게말하니깐웃기긴하다”를 만들 , 비정기적으로 자주 출판물(zine) “우리는 위트로 먹고 살아요” 를 내고 있다.
http://blog.naver.com/anarchyin

–진상태
1975년 서울 출생. 1999년 일렉트로니카 프로젝트 ‘popmusic25′로 음악생활 시작. 즉흥음악은2005년 AM/SW(단파라디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이용한 즉흥연주로 데뷔했다. 이후 자작 하드디스크를 이용한 연주를 중심으로 활동중이다. RELAY, 불가사리 등의 공연시리즈에 정기적으로 참여중이며. 일본, 싱가폴 등 해외 연주회에도 초대되고 있다. 2008년부터는 즉흥음악을 위한 소규모 공연장인 ‘닻올림’을 열고 정기연주회를 기획하고 있다.
http://www.popmusic25.com

–최준용
최준용은 1996년에 홍철기와 Astronoise를 결성하여 현재까지 노이즈음악과 즉흥연주를 해오고 있다. 주로 시디플레이어, 릴테이프플레이어, 스피커 등을 통해 작동오류나 피드백을 발생시켜 소리를 만들고 있다. 국내외의 연주자들과 많은 협연을 해왔고, 솔로로서도 시디플레이어 연주를 담은 3개의 음반을 발표하였다. 최근에는 ‘불길한 저음’이라는 6인조 노이즈 밴드의 멤버로 활발히 공연을 하고 있다. 또한 레이블 Balloon & Needle을 운영하며 음반 제작자로서도 활동중이다. http://www.balloonnneedle.com

–홍철기
1976년 서울 출생. 1996년 이래로 노이즈 뮤지션으로서, 그리고 즉흥연주자로 활동하면서 다수의 국내외 음악가들과 협연해 오고 있다. 노이즈 음악 그룹인 Astronoise와 ‘불길한 저음’의 멤버이며, Puredigitalsilence의 일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곡사, 이행준 등의 국내 실험영화작가들 작품(<빛과 계급>, <자살변주>, <임계밀도>, , )의 음악작업을 담당해왔다. 노이즈 음악과 전자즉흥음악 이론에 관한 연구와 저술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각종 재생 기기(텐테이블, MD플레이어, 컴퓨터)의 음향증폭장치를 이용해 발생하는 피드백을 주된 연주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조 포스터 (Joe Foster)

1972년 미국 캘리포니아 태생. 서울 거주 즉흥음악가. 그동안 J.P. Jenkins, Bryan Eubanks, Bonnie Jones (as the duo English), 홍철기, 류한길, 최준용 등과 주로 협연하였으며 최근 Kevin Parks와의 듀오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http://joefoster.blogspot.com/

–마이클 오클리(michael j. oakley)
한국에 온지 9개월 된, 미국 알칸사스, 존스보로 출신의 experimental/noise/weirdo musician. 현재 활동하고 있는 밴드 : master musik(불길한 저음), fuck you pizza, awkward binoculars 과거 활동했던 밴드 : lafcadio, boids, black wolf, guitar throb. 다수의 셀프-릴리즈 CD-R 발매,

외국으로 나가신 아워타운 분들의 기고 소식으로 활기찬 아워타운이군요

여전히 남한 지하에선 열심히 노이즈 뮤지션들이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다능

이번주 토요일 보위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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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던가, oxford collapse의 공연을 봤습니다. 40분 남짓한 공연 동안 그들은 무척 즐거워 보였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덩달아 미소를 지을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유쾌했던 공연을 뒤로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간만에 재밌는 공연을 봤다.”라고 속으로 중얼거렸던 거 같습니다. 꼭 봐야해, 라는 마음을 먹고 전투적으로 달려간 무수한 공연장에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되찾은 느낌이었달까.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오늘,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oxford collapse의 사진을 다시 보며 프론트라인 매드니스를 떠올렸습니다. 하세가와 요헤이, 고경천, 김남윤, 김책이 만들어 내던 사운드는 더이상 기억나지 않지만, 그들이 불렀던 노래 중 하나는 아직까지 흥얼거릴 수 있습니다. “21세기. 서울에는. 사람도 많고. 차도 많네. 21세기. 서울에는. 사람도 많고. 꽃은 없네. 꽃은 없네.” 가사는 틀렸습니다. 하지만 그 노래를 목이 터져라 부르던 고경천씨도 똑같은 노래를 부를 수는 없을 겁니다. 속된 말로 막장 공연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막장 공연에서 얻은 감동의 여운이 이렇게 길 줄이야.

oxford collapse의 공연에서 드러머는 공연이 시작하기 전부터 장난질, 공연이 시작한 후에는 박자를 깨먹기가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실수를 할 때마다 그리고 한 곡을 끝낼 때마다 지어보이는 그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은, 멤버들과 관객들에게서 더 큰 호응을 얻어내었습니다. 4년 전 DGBD에서 보았던 고경천씨의 ‘궁상맞음’이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진지했던 다른 세 명의 연주와는 상반되는 그의 퍼포먼스를 보고 당시엔 ‘저게 뭥미’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놀이’로서의 공연에 제가 다른 이들과 함께 호흡하지 못했던 게 아니었는지. 각 잡고 음악을 들었던 저만 즐기지 못했던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편하게 공연을 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앞자리가 아니라도 좋고요, 카메라가 없어도 상관 없습니다.

Haircut

manman

thanks to  : Les concerts à emporter

                   MAN MAN

 

그림을 올릴 때 무슨 말이든 같이 남기고 싶지만,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가 남은 것은 이 말들 뿐입니다.;;

여름은 가고 있네..

Battles

올 여름 이 곳에 처음 와 Summer Stage라는 일렬의 무료 음악 페스티벌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Central Park의 무대에서 열리는 공연에 The National, Jamie Lidell, Mark Knopfler, Sonny Rollins 등 (물론 다 못 봤지만) 장르를 뛰어 넘는 뮤지션들이 참가하였고 이것들은 무료 혹은 유료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간 그 날은 8월 16일 해가 쨍한 날이었습니다. 그 날 공연에는 모두 3팀이 나왔습니다. gang gang dance, black dice, battles. 3팀을 한 곳에서 보는 것이란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시에 시작인 공연은 12시부터 사람들로 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기대했던 샴페인과 함께 할거라는 풀 밭 위에서의 점심은 시작부터 사라지고 줄 서서 피자 한 조각씩 각자의 입에 밀어 넣었습니다. 해는 점점 머리 위로 올라갔습니다. 얼굴은 탔고, 지쳤으며 다리는 아파왔습니다. 공연은 즐거웠습니다. 기다린 보람인듯, 공연이 시작되고 나선 다리가 아픈지도 얼굴이 타는지도 배가 고픈지도 몰랐습니다. battles의 음악에 맞춰 몸 싸움을 하리라곤 생각도 못 했습니다. 슬램은 아니였습니다. 흥에 겨워 다들 춤을 추기 시작했고 춤을 추는 군중들은 이리갔다 저리갔다 서로 몸을 부딪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어딜가나 지랄 발광을 떠는 커플은 있고 저는 그들을 보면서 왜 나는 바닥에서 구르지 못 했나를 자문했습니다. 관객들 위로 파도를 타는 관객은 안전요원에 의해 앞으로 끌려 나왔습니다. 아마도 굴렀다면 앰블란스에 실려 나왔을 겁니다. 맨 앞에 팬스를 붙잡고 서있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맥주를 마셨지만 화장실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방광과 요도는 좀 더 특별하거나 그들은 근성이 있었을 것입니다. battles의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그들의 가사는 외운적도 없고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지만 “워에오”만 알고 있으면 모든 것이 오케이 였습니다.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모든 것이 꽉 들어찬 복잡한 미로를 떠올렸습니다. 어렸을 적 종이에 연필을 대고 따라가다가 지쳐버린 미로판 처럼, 그들의 음악을 좋아했지만 따라가다 지치곤 했습니다. 그들의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그들의 연주 하나하나에 소리를 질렀습니다. 20$하는 그들의 티셔츠를 사지 않았습니다. 20$하는 그들의 vinyl을 사지 않았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석엔 쓰레기들이 넘쳐났습니다. 물병, 맥주컵, 비닐, 기타등등. 친구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센트럴 파크를 걸었습니다. 바람은 불었고 가방에서 긴팔을 꺼냈습니다. 해가 지면 쓸쓸합니다. 태양은 여전히 뜨겁지만 바람은 점점 차지고 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가는 길엔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donation을 외치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이제 summer stage 공연도 끝이 났습니다. 그들 홈페이지의 upcoming event를 누르면 더 이상 이벤트가 없다고 나옵니다. 내년에는 아마 이 곳에 없을 겁니다.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태양은 아직 뜨겁지만 바람은 차갑습니다. 친구들은 1-2주면 떠나고 저만 이 곳에 남아 12월까지 있을 예정입니다. 여름입니다. 사지 못한 티셔츠가 아쉬워집니다. 사지 못한 grizzly bear의 티셔츠가 생각이 납니다. 자랑으로 시작한 글은 처량하게 끝이 납니다.

black dice gang gang dance Battles

Ourtown Press #1 – DCFC guide zine

Death cab for cutie의 내한공연을 맞이하여,
평소 사모했던 마음을 고이 담아 "공연 가이드 진"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아워타운 프레스의 첫번째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아워타운이 평소에 해왔던 짓들을  
"zine"의 형태를 빌어 발산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맴버들끼리 보고 즐길거라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테죠.
아워타운 프레스 "zine"은 웹과 함께, 음악과 함께 그리고 당신과 함께합니다.

 

1. 제작/배포 과정입니다.

A4지를 8등분한 형태로 결정했습니다.
따로 툴을 쓰지않고 워드에 쓰고, 출력하고, 오리고, 풀칠하고 복사했어요.
zinmakproc

2. PDF버젼의 다운로드는 이곳을 클릭하세요!

3. A4로 출력하신다음 밑의 4단계에 따라 접으세요.  
   점선을 따라 가위로 오려주시는거 잊지마세요!
   그러면 1, 8번이 표지, 뒷면이 되는 8페이지짜리 zine이 탄생합니다.

  1pzz

 

4. ETP 페스티벌이 있던날, 데스켑포큐티의 공연이 있기전에 
종합운동장 6번출구에서 150장 정도를 배포했습니다.
 
짜고치는 고스톱,
맞습니다. 아래 영상은 자작극입니다!!

비오는 날 공연을 보았습니다.

dirty projectors

Dirty Projectors

15th Aug 2008

seaport music festival

비가 왔습니다. 공연의 분위기가 올랐을 때 쯔음 안전상의 문제로 공연은 끝이 났습니다. 그들의 음악, 특히 Rise Above는 저의 작년 훼이보릿 음반이자, 훼이보릿 트랙이었습니다. 그 트랙을 듣진 못했습니다. 셋리스트에는 있었을지도 모르겠지요. 비는 계속 내렸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즐거워 보였습니다. 작은 야외 무대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악천후 속에 자리를 지켰고 그들의 음악은 날씨 따위 무슨 상관이냐는 듯이 사람들을 흥분 시켰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비는 내렸습니다. 이틀 연속 비가 내렸습니다. 어제는 blond red head의 야외공연이 있었지만 비가 많이 내려서 공연이 열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공연장을 찾아다 포기하고 집에 갔으니까요. 비를 맞았고 신발은 젖었고 양말은 검은 물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귀로만 듣던 음악을 가까이에서 몸으로 들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마 다음 주가 되면 일을 하게 되어 이번 주나 저번 주처럼 공연을 자주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공연은 쭈욱 있으니 가늘고 길게 버텨볼까 합니다. 내일은 센트럴파크에서 배틀스의 공연이 있습니다. 일요일은 또 다른 저의 훼이버릿이었던 skeletons and kings of all cities의 공연이 있습니다. 지갑을 보고 공연 스케줄을 보았습니다. 12월까지는 이 곳에 있으려고 합니다. 이제는 방 값이 문제입니다.

우리동네란?

parkslope.jpg

친구의 친구의 공연이 있다하여 manhattan에서는 멀리 떨어져있고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도 멀리 떨어져있는 Parkslope라는 동네를 갔습니다. 지도에서 보여지듯이 맨하탄과 정말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뜨겁다는 브루클린의 윌리암스버그와도 멀리 떨어져있는, 서울로 말하자면 강남의 한적한 주택가라고 할수 있습니다. Barbes라는 작은 술집의 바를 따라 가면 공연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었습니다.

twi the humble feather라는 이상한 이름의 밴드의 공연이 있었고 밴드 맴버 중 한 명의 다른 밴드는 플리퍼스 기타 스타일이라는 이야기와 다르게 (매우 다르게) 그들의 음악은 기타 앙상블, 3대의 어쿠스틱 기타로 만들어낸 화음과 긴장감 넘치는 가성이 어우러진 음악을 했습니다. 클래식 기타를 배운다면 누구나 친다는 로망스를 듣는데 갑자기 아카펠라를 만났을 때의 당혹감이라고 할까요. 공연 중간에 맴버 한 명이 기타를 튜닝하고 로망스를 치는 듯해서, 반가워!했었습니다. 그들의 음악은 듣는 사람의 입을 계속 따라하게 만들었지요.

사실 기대 없이 봤는데 밴드에 놀라고 이런 작은 곳에서도 뜨거운 음악의 뭔가가 올라온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서울은 홍대를 벗어나면 이런 것을 만나기 어렵잖요. 또 길을 걷다가 동네 bar에서 반도네온과 피아노로 탱고를 연주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무슨 동네가 이렇답니까? 모든게 한 곳에 몰려있는 서울을 떠나니 이런 것들이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전에 갔던 스페니쉬, 이민자들이 살던 동네는 또 어떻고요. 이런 곳에 공연장이! 그것은 금호동에서 인디밴드의 음악을 만나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홍대 앞은 제가 그 앞의 학교를 다니기도 하고 좋아하는 음악과 사람들, 공간이 많아서 우리동네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금호동에도 뭔가 절 끌어다니는 공간이 생긴다면 그곳을 우리동네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순히 살고 있다고 해서 우리동네가 되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빨리 그랬으면 좋겠네요. 좋아하는 친구들도 12월에는 금호동에 없을테니까요.

twi the humble feather

진식이의1020-FNPPPPSE in 프린지페스티벌

서교지하보도에서 이번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진행됩니다.

많은 관람 부탁 드립니다.

진식이의1020자체포스터

공연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6 ~ 6.5 lazy afternoon 나른한/게으른 오후

6.5 ~ 7 Bunabi 부나비

7 ~ 7.5 Yamagata Tweakster 야마가따 트윅스터

7.5 ~ 8 9 men and women riding stellar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8 ~ 8.5 murmursloom 머머스룸

8.5 ~ 9 Frenzy 프렌지

9 ~ end Master Musik 불길한 저음

88 BoaDrum

88 boadrum

2007년 7월 7일 7시 7분에 시작된 77 boadrum은 2008년 8월 8일 8시 8분에 다시 시작되었다. boredoms의 무게라는 것이 이렇게 대단했던가? 그는 한 인터뷰에서 77 boadrum 이후 88, 99도 하고 싶다고 말했고 그런 그의 의지는 88 boadrum에서 실현이 되었다. 88 boadrum은 L.A 와 New York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이 되었다. boredoms는 L.A에 gang gang dance는 New York에서 드러머를 이끌었다.

2008년 8월 8일 8시 8분, 결코 베이징 올림픽이 아니다. 해가 지는 brooklyn williamsburg waterfront에서 “what time is it?” 이라는 질문과 함께 시작된 공연은 88분 동안 연주되었다. 많은 것은 결정되어 있었고 가운데에서 시작한 울림은 나선형을 그리며 퍼져나갔다. 물 위에 돌이 떨어지고 파장이 퍼져나갔다. 그들의 음악은 파장일까 입자일까. 소리는 연속된 파장의 형태를 가지지만 그 자리에서의 파장은 임펄스와 같은 한 점에서 무한대 값을 가지는 불연속적인 입자였다. 사람들은 누워서 음악을 듣거나 앉아서 음악을 들었고 혹은 지랄 발광을 하면서 들었다. 해는 졌고 어두운 강가를 비추는 것은 빨강, 노랑, 파랑의 조명이었다. 조명은 cue stick의 색을 지웠다. cue stick의 색 없이도 모든 것은 진행이 되었고 잘 짜여진 극본처럼 모든 불안요소는 떨어져 나갔다. 사진은 경험을 피상적으로 만든다고 했던가, push and go, 여기저기서 플래쉬가 터졌고 미러는 올라가고 셔터는 열렸다가 닫혔다. 셔터가 열리고 닫히는 횟수만큼 감흥은 한꺼플씩 벗겨졌다. 나는 4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고 그 만큼의 피상적인 감동을 느꼈고 사진을 지운 뒤에야 남은 사진의 장 수에 반비례하여 감흥은 머리 속에서 되살아났다. 낮에는 소나기가 있었고 저녁은 바람이 불었고 기온은 떨어졌다. 드러머가 일어서서 시작했던 공연은 모든 드러머가 일어난 다음에야 끝이 났다.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왔고 집으로 돌아왔다. 잠을 잤다. 잠을 자다 들어오는 바람에 몸이 추워 창문을 닫았다. 아침에 일어났다. 88의 드럼이 만들어낸 그 울림은 어느 곳에서도 남아있지 않았다. 비로소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