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지니님에게 말하고 글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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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팔려야 하는데 한국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안 팔렸다. 즉 자기 탓이 아니라 환경탓하기. 근데 나는 팔려야 한다는 생각부터가
웃긴 거라고 생각한다.
안 팔리는 뮤지션들은 대체로 오버쪽 뮤지션들에게 피해의식을 갖는데, 그건 오버쪽 뮤지션들이 자기들 몫을 빼앗아 간다고 생각
하기 때문일 것이다. 혹은 생각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느끼고 있어서일 것이다.
그런 식의 피해의식에 대해서 내가 할말은 최소한의 팔리려는 노력은 해보고 그런 얘기를 하느냐는 것이다. 홍보가 안된다고
불평을 하는 인디 밴드도 있는데 홍보는 자기가 혹은 레이블에서 스스로 하는 거 아닌가. 그걸 안해놓고 홍보가 안되는 걸 누구 탓을 하나.
내가 보기에 이런 한국 인디 밴드들의 어리광은 경쟁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다. 외국처럼 인디 밴드들끼리 경쟁이 심하면
저런 우는 소리는 안나오게 된다. 진짜 좋은 음악만이 선택된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도 스스로가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전통을 통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난 오히려 한국 인디 밴드를 너무 어리광을 받아줘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디 밴드라고 무조건 음반을 사줘야 한다는 둥. 아니 무슨
소비자가 자선사업가인가. 자원봉사단체인가. ~해야 한다 라는 이런 사고방식이 이미 글러먹었다. 음악은 욕망이다. 듣고 싶으면
듣는 거고 갖고 싶으면 갖는 거다. 그럼 뮤지션의 목표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듣고 싶고 갖고 싶어하는 음악을 만들면 되는 거다.
그게 싫으면 자기가 좋아하는 거 만들어놓고 자기만족이나 하든지. 근데 자기만족성 음악을 만들어놓고 안 팔린다고 징징대면 어쩌자는 건가.
내가 보기엔 인디 밴드들이 안팔리는 건 90% 이상은 인디 밴드들 자신의 탓이다. 팔려야 하는데 안 팔린다, 환경이 열악해서, 이런 식의
피해의식들은 그들을 더욱 약하게 만들 뿐이다. 그럼 국가가 지원금이라도 내야 한다는 건가.
요즘엔 한국 인디 밴드도 팔리는 밴드는 잘 팔린다. 만장 넘는 앨범도 많이 나오고 있고. 물론 안 팔리는 인디 밴드들은 저런 팔리는
인디 밴드들을 욕한다. 자기 몫을 빼앗아 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리고 안 팔리는 걸 무슨 대단한 훈장인 것처럼 생각하는
동시에 자기들 작품은 꼭 많이 팔려야만 하는 그런 당위를 가진 작품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음악하기가 힘들다는 건 이해한다. 근데 일단 자기가 만들어놓은 음악을 보고. 그게 팔릴지 생각을 좀 해보자. 팔릴 거 같은가?
처음부터 그걸 기대하고 만들었나? 왜 안 팔릴 거 같은 음악을 만들어놓고 안 팔린다고 징징대는 건가. 적어도 자기 작품의 반응에
대해서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야 예술가라고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팔려고 만든 사람들이야 안 팔리면 안되는 거겠지만. 근데 이런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은 의외로 안 팔려도 별로 징징대지 않는다.
왜냐하면 팔려야 한다는 당위가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안 팔리는 게 전혀 부당한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프로의식이 강하고 잘 팔리는 걸 만드는 법이다. 즉 안 팔리는 건 전부 자기탓이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리고 원래부터 자기가 좋아서 만든 음악은 안 팔려도 그걸로 된 거 아닌가. 대체 왜 피해의식을 갖는 건가.
mp3에 대한 피해의식도 오버보다 인디가 더 강하다. 언뜻 보면 자본에서 자유로워지기를 지향하는 인디가 mp3를 더 선호할 거 같은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내가 인디씬의 신화를 버린 것이다. 자본에서 자유롭기는 개뿔. 인디는 전혀 반자본주의가 아니다.
그저 가내수공업일 뿐이다. 수익을 위해서 상품을 만드는 건 똑같다. 그리고 mp3가 인디에 더 많은 타격을 주기 때문에 싫어하는 것이다.
내가 싫은 점은 인디는 저렇게 수익을 위해서 상품을 만드는 건 똑같으면서 뭔가 자기들은 다르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마치 자기들은 수익 말고 다른 어떤 숭고한 더 고차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처럼 말이다. 근데 다르긴 개뿔 뭐가 다른가.
아, 하나 다른 게 있다. 피해의식이 많다는 거. 자기 작품은 팔려야 하는 당위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는 거. 졸라 세상에 대해 징징대고
어리광을 부린다는 거. 저런 피해의식들을 빨리 버리고 빨리 자기탓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상태만 더 나빠져갈 뿐이다. 피해의식은
그 누구보다도 자기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들도 그런건 싫어한다. 타인의 피해의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건 빨리 버리고
자기탓을 하고 그래서 더 강해지고 더 좋은 음악을 만드는 수 밖에 없다. 환경이 나쁘면 스스로 고쳐야지. 왜 남탓을 하나. 외국의 좋은
환경들은 다 국가가 세금으로 만들어 준 줄 아나. 그거 다 뮤지션들이 스스로 만든 것이다.
좋은 음악이 좋은 환경을 만든다. 브로콜리 너마저, 오지은, 이런 음악들 홍보 제대로 하지도 않았는데 음악이 좋다는 그거 하나만으로
만장, 오천장 넘게 팔렸다. 좋은 환경은 국가나 소비자가 만들어서 인디 밴드들에게 갖다 바쳐야 하는 게 아니라 좋은 음악의 힘으로 인디
밴드들 스스로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p.s.
세상엔 피해 없는 피해의식도 존재한다. 안 팔리는 건 피해가 아니다. 그런데 그것을 피해로 받아들이고 피해의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가장 약한 사람은 모든 것을 다 피해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반대로 가장 강한 사람은 아무것도 피해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다.
법으로 정해진 피해만을 피해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나마 강한 편이다. 모든 사람이 다 서태지처럼 초인이 될 수는 없는 법이니까.
모두가 다 징기스칸처럼 될 수는 없는 거니까.
하지만 예를 들어 자기 바로 앞에서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는 걸 피해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근데 진짜 문제는 세상의 수많은 피해의식들은 대부분 이런 종류의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고통을 느낀다고
전부 피해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게 신호등이든 안 팔리는 것이든 사랑하는 사람의 냉정한 거절의 말이든 문자에 답장을 해주지 않는
것이든 맘에 들지 않는 덧글이든 책이 물에 젖은 것이든 라면이 맛없게 끓여진 것이든 뭐든 간에.
약한 사람일수록 무엇을 피해로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목록이 늘어난다. 강한 사람일수록 짧은 목록을 가지고 있다. 약한 사람들은
고스톱에서 운이 안좋아도 그걸 피해로 받아들이고 피해의식을 갖고 기억하기도 하며, 강한 사람들은 교통사고를 당해도 낫자마자
바로 잊어버린다. 이런 종류의 강함은 단순히 권력이나 돈이 많다고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 유리하긴 하겠지만 필연적인 관계는
없다.) 유리하다는 것은 예를들면 연애가 잘되는 사람은 왠만한 외부의 자극은 잊어버리고 자신의 행복에 몰두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육체적, 사회적 강함과 심리적 강함 간의 관계는 그래서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꼭 비례 관계인 것도 아니다. 육체적, 사회적
으로는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심리적으로는 약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이렇게 말해야 할 것이다. 심리적으로 강한 사람이 대체로 육체적, 사회적 강함도 획득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가 그것을 원할 때만이다. 모든 심리적으로 강한 사람들이 다 그런걸 원하지는 않기 때문에 비례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 것
이다. 육체적, 사회적으로 강해야 심리적으로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니다.
예술가들은 대부분 약하다. 좋게 말하면 섬세하고 예민하다. 나쁘게 말하면 소심하고 나약하다. 단순히 육체적, 사회적으로 약하다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약하다는 거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약하다고 해도 이 심리적 강함은 상대적으로 육체적 사회적 강함보다는 획득하기가
더 수월하다. 일단 아는 것부터가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심리적 강함을 추구하려는 방향성을
갖는 것 자체가, 즉 시작이 반이다. 철학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강함은 육체적 강함이나 사회적 강함이 아닌 심리적 강함이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저도 얘기 나누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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