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반에서의 공연…

지나가던 아주머니는 문 앞에서 밴드의 연주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옆에서 음악을 듣던 나에게 드럼 셋에 대해 물으며 지나가던 걸음을 멈추고 한동안 밴드의 연주를 들었다. 길을 걷던 두 명이 두리반에 들어왔고 다른 한 친구가 길을 재촉할 때까지 두리반에 앉아있었다. 두리반 앞을 지나가던 사람이 음악 소리와 모인 사람을 보고 호기심에 두리반 앞에 머물렀다. 투쟁의 무게감은 없었지만, 그곳에 모인 사람은 두리반이라는 공간과 의미, 음악이 가는 힘과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생각했을 것이다. 공연을 가자며 친구에게 말하며 무슨 일이 있느냐는 친구에게 두리반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고 그곳에 모여 그곳에 담겼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다시 두리반의 음식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에 대해 이야기 했다.

다른 의미로 다시 당산 철교가 끊어지길 바랬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철도가 이어지길 바라지 않았고 예전의 철길이 다시 의미가 있길 바랬다. 그런다고 사막이 다시 푸르러지진 않을 것이고 이 공간을 노리는 자본의 주의가 다른 곳으로 돌려지는 것도 아닐 것이다.

누구는 스니커를 신은 젊은이들이 오기 전 오랜지 족이 있던 홍대 앞을 그리워했다. 누구는 돌아다닐 레코드 가게가 많았던 시절을 그리워했다. 누구는 티셔츠를 땀으로 적셨던 드럭의 기억을 그리워할 것이다. 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소박한 소망을 사막으로 내모는 부당한 현실까지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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